건강검진에서 간 수치가 높다고 나왔을 때, LFT 검사 항목과 해석법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들었을 때 “간 수치가 조금 높습니다”라는 말을 들으면 누구나 걱정이 앞섭니다. 겉으로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데도 간 수치가 달라지면 불안해지기 마련이죠. 특히 간은 ‘침묵의 장기’라 불릴 정도로 손상이 있어도 뚜렷한 신호를 잘 보내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인 혈액검사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활용되는 대표적인 검사법이 바로 LFT(Liver Function Test, 간기능검사)입니다. 하지만 ALT, AST, ALP, GGT처럼 낯선 용어가 가득 적혀 있으면 결과지를 해석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LFT 검사 뜻, 주요 항목별 정상 수치와 의미, 검사 시 주의사항, 그리고 생활 관리 방법까지 차근차근 풀어보겠습니다.


건강검진에서 간 수치가 높다고 나왔을 때, LFT 검사 항목과 해석법


LFT 검사란 무엇일까?

LFT는 말 그대로 간 기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혈액검사입니다. 단순히 한두 가지 수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간세포 손상 여부·담즙 흐름·단백질 합성 능력 등을 여러 항목으로 나누어 확인합니다.

간은 음식에서 흡수한 영양소를 가공하고, 독성 물질을 해독하며, 혈액 응고 인자와 단백질을 합성하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따라서 간에 이상이 생기면 전신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LFT 검사는 간이 얼마나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를 수치로 보여주는 일종의 건강 리포트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LFT 검사 주요 항목과 의미

간기능검사에는 다양한 항목이 포함됩니다. 각각이 간의 다른 기능을 반영하기 때문에 함께 해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ALT (알라닌아미노전이효소)

  • 간세포에 주로 존재하는 효소
  • 손상되면 혈액으로 흘러나와 수치 상승
  • 간 특이성이 높아 간 손상을 가장 잘 보여줌

2. AST (아스파테이트아미노전이효소)

  • 간뿐 아니라 심장, 근육에도 존재
  • 단독 상승 시 근육질환 가능성도 있음
  • ALT와 함께 비교해야 정확한 판단 가능

3. ALP (알칼리인산분해효소)

  • 담즙이 잘 빠져나가지 못할 때 증가
  • 담관 폐쇄, 담석증에서 높아지며, 뼈 질환에서도 상승 가능

4. GGT (감마글루타밀전이효소)

  • 술이나 담도질환에 민감
  • ALP와 함께 오르면 간·담도 문제 가능성이 높음

5. 빌리루빈

  • 적혈구가 분해되며 생기는 노란 색소
  • 간이 처리하지 못하면 피부와 눈이 노래지는 황달 발생

6. 알부민

  • 간에서 합성하는 단백질
  • 낮으면 만성 간질환, 영양 불량, 신장질환 가능성

7. 총단백질

  • 알부민과 면역 단백질 합
  • 영양 상태와 간 합성 기능을 함께 반영

8. LDH (젖산탈수효소)

  • 세포 손상 시 증가
  • 간뿐 아니라 심장·폐 질환에서도 상승 가능

9. 프로트롬빈 시간(PT)

  • 혈액 응고 인자 기능을 반영
  • 길어지면 간이 단백질 합성 능력을 잃고 있다는 신호

정상 범위와 결과 해석

병원마다 참고 범위가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다음 수치가 정상 범위로 제시됩니다.

  • ALT, AST: 40 IU/L 이하
  • ALP: 40~120 IU/L
  • GGT: 남성 10~71 U/L, 여성 6~42 U/L
  • 빌리루빈: 0.1~1.2 mg/dL
  • 알부민: 3.5~5.2 g/dL
  • 총단백질: 6.6~8.7 g/dL
  • LDH: 120~250 IU/L
  • PT: 0.8~1.3 INR

결과 해석의 핵심은 단일 수치가 아니라 패턴입니다. 예를 들어,

  • 급성 간염 → ALT, AST가 급격히 상승
  • 알코올성 간염 → AST가 ALT보다 2배 이상 높음
  • 담도 폐쇄 → ALP와 GGT가 함께 증가
  • 만성 간질환 → 효소는 소폭 상승, 알부민·PT 점진적 이상

검사 전 주의사항과 금식 필요 여부

일부 간효소는 음식, 특히 지방이나 술에 영향을 받습니다. 따라서 보통 검사 전 8시간 이상 금식을 권장합니다. 또한 검사 전 며칠간 음주를 삼가는 것이 정확한 결과를 위해 좋습니다.


어떤 사람이 LFT 검사를 받아야 할까?

  • 잦은 음주 습관이 있는 경우
  • 비만, 당뇨, 고혈압 같은 대사질환이 있는 경우
  • 가족 중 간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
  • 황달, 가려움, 복통, 체중 감소 등 증상이 있는 경우
  • 장기간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항생제, 고지혈증약, 항경련제 등)

검사 결과 해석 시 흔히 하는 오해

  • 수치가 높으면 무조건 간 질환이다? → 아니다.
    일부 효소는 근육, 심장 질환에서도 상승할 수 있습니다.
  • 수치가 정상이면 간은 100% 건강하다? → 아니다.
    초기 간질환이나 지방간은 정상 수치에서도 존재할 수 있습니다.
  • 술을 며칠만 안 마시면 정상으로 돌아온다? → 단순화된 생각.
    술에 의한 간 손상은 단기간 회복이 어렵고, 반복 노출 시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간 건강을 지키는 생활습관

  • 규칙적인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 균형 잡힌 식사, 가공식품·과도한 기름기 줄이기
  • 금주 또는 절주
  • 규칙적인 운동으로 비만 예방
  • 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물은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복용

결론

LFT 검사는 간의 건강 상태를 수치로 보여주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그러나 숫자 하나만 보고 단정하기보다는 여러 항목의 패턴과 개인의 증상, 생활습관을 함께 고려해야 정확한 해석이 가능합니다.

간은 조용히 손상되다가 뒤늦게 신호를 주는 장기입니다. 따라서 정기검진을 통해 변화를 조기에 확인하고,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책입니다. 불안한 결과지를 받아들었을 때는 혼자 고민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의해 정확한 의미를 확인하는 것이 현명한 건강 관리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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